안녕하세요, 리나쌤의 5분 국어 영역, 관리자 요한입니다.😁
오늘은 유튜브 강의 시 제3강 - 공감각적 심상, 동적심상의 강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내용의 영상 강의는, 유튜브 채널 "리나쌤의 5분 국어 영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감각적 심상은 하나의 감각에서의 느낌을 다른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감각의 전이가 일어난 것이죠.
하이얀 모색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 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뭍힌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치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었다.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단 별빛이 내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 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김광균, <외인촌> |
예를 들면 김광균 선생의 '외인촌'이라는 시에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라는 시행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분수처럼', '흩어지다', '푸르다'는 시각이죠.
그런데 종소리는 청각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1930년대에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교회 종소리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시행에서 체험한 감각과 그 감각의 느낌을 표현한 것을 구별해 보도록 하지요.😄
실제로 체험한 감각은 종소리, 청각이죠.
청각의 느낌을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이렇게 시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청각의 시각화'가 되지요. 공감각적 심상입니다.
다음으로, 박남수 선생의 '아침 이미지'를 봅시다.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박남수, <아침 이미지> |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이렇게 되어 있어요.
'금으로 타는 태양' 거기까지는 시각이고, '즐거운 올림'은 청각이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 시각의 느낌을 '울림', 청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시각의 청각화가 되는 것이죠.
공감각적 심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는,
먼저 체험한 감각을 앞에다 쓰셔야 하고,
그 감각의 느낌을 표현한 감각을 뒤에다 쓰셔야 하지요.
그래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는 종소리가 뒤에 써있지만,
먼저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청각의 시각화가 되지요.
그러나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그러면
태양의 느낌을, 시각의 느낌을 울림이라고 썼으니까
그럴 때는 시각의 청각화가 된 것입니다.
무조건 앞에서부터 뒤로 쓰시면 안 되고,
(먼저 체험한 것)의 (체험한 것의 느낌을 쓴 것)화. 이렇게 표시하셔야 합니다.
자, 공감각적 심상과 함께 우리 친구들이 비교해서 알아둘 것이 있어요.
바로 복합 심상이란 것인데요.
예를 들어서 '꽃이 붉고 향기롭다.'라고 하면,
'붉다'라는 시각적 심상과 '향기롭다'는 후각적 심상이 있지만,
이것은 감각의 전이가 아니라, 붉기도 하고 향기롭기도 하다.
이렇게 두 개의 느낌을 나열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공감각적 심상이 아니지요.😁😁
자, 그러면 이제 동적 심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적 심상은 감각, 이미지로 쓰여져 있는데,
그 안에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세 가지 예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스럽고 다정한 눈길을 하고. 형님 !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박목월, <하관> |
박목월 선생의 '하관'이라는 시의 첫 행에 보면,
'관이 내렸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 시는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뜬 동생을 애도하는 시인데,
'관이 내렸다'라고 할 때, 아래로 내려가는 이미지 이지요?
이것을 하강 이미지라고 합니다.
또, 조지훈 선생의 '마음의 태양'에 보면,
꽃다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 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 높고 아름다운 하를을 받들어 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라. 가시밭길을 넘어 그윽히 웃는 한송이 꽃은 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 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 삼가 육신(肉身)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괴로움에 짐짓 웃을양이면 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 마음 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르노라.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라. 조지훈, <마음의 태양> |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날아오르다는 올라가는 느낌, 즉 상승 이미지이지요.
또 하나, 주로 강렬한 의지를 표현하는 시에서,
아주 강한 동적 심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역동적 심상이라고 합니다.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이육사, <절정> |
이육사선생의 '절정'이라는 시에 보면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라는 시행이 있어요.
여기에서 '휩쓸리다'라는 말은 소리나, 또 뜻에서 매우 강렬한 심상이죠.
이런 표현을 두고, 우리는 역동적 심상이라고 말합니다
동적 심상은 지금까지 배운 형상성의 내용과 다른 것 같지만,
움직임을 표현하는 감각적 표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형상성, '심상은 감각이다.' 이렇게 정리하시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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